Installation view of 《Picturescape》 ©Space Willing N Dealing

스페이스 윌링앤딜링은 이세준 작가의 개인전 《Picturescape》를 6월 8일까지 개최한다.

가장 전통적인 회화 장르를 다루면서도 그 형식과 개념에 있어 독창적인 실험을 이어오고 있는 이세준은, 하나의 화면 속에서 다양한 이미지 레이어를 확장하고 증식시키며 회화가 지닌 무한한 가능성을 탐색해왔다. 그는 비선형적인 시간의 흐름 속에서 회화를 유기적인 개체로 바라보며, 매 전시마다 놀라운 공간 연출과 함께 새로운 형식의 회화를 제시해왔다.

Installation view of 《Picturescape》 ©Space Willing N Dealing

이번 전시에서 작가는 그동안 꾸준히 탐구해온 평면 이미지에 대한 실험을 이어가며, 이미지 간의 공명에서 발생하는 리듬에 집중한다. 특히 이번 전시는 자연 풍경을 단순히 재현하는 전통적인 의미의 ‘풍경화’가 아니다. 하나의 화면 속에서 중첩되거나 병렬된 이질적 이미지들 간의 시각적 공명이 만들어내는 감흥을 통해, 회화의 또 다른 가능성을 탐색하는 일종의 가설이 작동한다.

전시 공간에 설치된 각 캔버스는 고유한 개체로서 자율적으로 형성되고 증식하며, 그 안에서 이미지의 무한한 확장 가능성을 보여준다. 이세준의 회화는 단순한 재현을 넘어, 회화가 무엇이 될 수 있는지를 끊임없이 질문하고 있다.

Installation view of 《Picturescape》 ©Space Willing N Dealing

“이 전시를 준비하면서 난 풍경화와 풍경화 사이를 넘나드는 틈에 보이는 풍경에 대해서 생각했다. 그림을 보고 다음 그림으로 넘어가는 순간 완벽하게 변환되지 않은 전환 작용은 앞서 포착한 풍경을 약간씩 머금은 채 다음 장면을 받아들이는 건 아닐까? 그리고 그것은 각각의 신체에 따라 미묘한 차이를 가질지도 모른다.

나는 이 전환의 미세한 지체, 즉 레이턴시(latency)의 시각성이 고유한 리듬을 가질 것이라 가정한다. 그리고 가능하다면, 내 작업과 이번 전시를 찾아오는 이들의 리듬이 공명하기를 기대한다.” (작가 노트 일부 발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