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선기, 〈An Aggregation 20250603〉, 2025, Charcoal, Nylon threads, etc., 245x200x25cm ©Kiaf SEOUL

9월 3일부터 7일까지 국내 최대 규모 아트페어 키아프 서울 2025가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다. 이번 키아프에는 전 세계 20여 개국에서 175개의 국내외 갤러리가 참여한다.
 
해외 갤러리는 53곳으로 전체의 약 3분의 1을 차지하며 독일, 이탈리아, 프랑스, 대만, 미국, 태국, 스페인 등 세계 주요 미술 거점의 갤러리가 한자리에 모인다. 국내에서는 가나아트, 갤러리현대, 국제갤러리, 선화랑, 표갤러리, 조현화랑, 학고재 등 대표 갤러리가 참가한다.
 
국내 외 유수 갤러리 153개는 메인 섹션 ‘Kiaf GALLERIES’에 참여해 현대미술의 다양한 흐름과 한국 미술의 정체성, 그리고 국제적 확장 가능성을 보여준다.


김창열, 〈PK95008〉, 1995, Acrylic and oil on canvas, 162x130.3cm ©Kiaf SEOUL

국내외 작가들을 발굴 지원하며 한국 현대미술의 국제화를 선도하는 샘터화랑은 단색화의 거장이자 한국 현대미술사의 핵심 인물인 박서보의 최근 묘법 시리즈를 출품해 물성과 동양적 사유가 결합된 작가의 조형 세계를 선보인다. 표갤러리는 물방울이라는 상징적 모티프를 통해 존재와 사라짐, 명상적 깊이를 표현한 김창열의 작품을 소개하며, 고요한 화면 안에 함축된 철학적 사유를 전달한다.
 
조현화랑은 한국의 대표적 추상 작가 김택상의 신작을 출품한다. 수묵적 감성과 현대적 색채가 교차하는 작품은 한국적 추상미술의 진화를 보여준다. 동시대 한국 작가들의 국제적 도약을 적극 지원하는 021갤러리는 세계적인 설치 작가 박선기 작가의 조형 작업을 출품한다. 숯과 나일론 실을 활용한 이 작품은 중력과 긴장을 기반으로 한 공간 구성으로 회화와 조각의 경계를 넘나들며 시공간의 감각을 확장한다.
 
가나아트는 독창적인 실 설치 작업으로 세계적으로 주목받는 작가 시오타 치하루(Chiharu Shiota)의 작업을 선보인다. 국제갤러리는 스위스 출신 작가 우고 론디노네(Ugo Rondinone )의 작품을 소개하며, 색과 형태를 통한 심리적 몰입과 정서적 울림을 이끌어낸다. 갤러리세줄은 한국화의 전통과 현대를 잇는 작가 차계남의 대형 작품을 출품한다. 먹의 중첩과 여백의 구성은 동양적 조형 언어의 확장 가능성을 보여준다.

시오타 치하루, 〈Endless Line〉, 2023, Thread on canvas, 280x200cm ©Kiaf SEOUL

해외 갤러리 출품작도 주목할 만하다. 미국 뉴욕의 순다람 타고르 갤러리(Sundaram Tagore Gallery)는 일본 작가 히로시 센주(Hiroshi Senju)의 작업을 출품한다. 전통 회화 기법과 현대적 색감이 결합된 작업은 자연과 정신성의 교차점을 탐색한다.
 
아트 오브 더 월드 갤러리(Art of the World Gallery)는 작년에 이어 콜롬비아 출신의 세계적인 작가 페르난도 보테로(Fernando Botero Angulo)의 작품을 선보인다. 특유의 유머러스하고 풍성한 형상의 인물 표현은 인간의 감정과 관계를 따뜻하게 풀어낸다.
 
독일의 대표 갤러리로 20세기 주요 미술 사조와 동시대 작가들을 연결해 온 디 갤러리(DIE GALERIE)는 프랑스 출신의 초현실주의 작가 앙드레 마송(André-Aimé-René Masson)의 대표작을 포함해 르네상스 거장 팔마 일 베키오(Palma il Vecchio)의 회화, 현대 작품까지 약 500년에 걸친 예술의 대화를 선보인다.

이희조, 〈정원사〉, 2025, Gouache on canvas, 117x130cm ©Kiaf SEOUL

신진 작가와 갤러리에 주목하는 ‘Kiaf PLUS’ 섹션 역시 다채로운 작품들로 관람객들의 시선을 사로잡을 예정이다. 아시아와 유럽 작가들을 아우르며 다양한 문화적 배경 속에서 현대미술의 확장성을 탐구하는 대만 타이베이의 아르트민 갤러리(Artemin Gallery)는 고전 회화의 구성과 내러티브를 차용해 연극 무대를 연상케 하는 환상적 이미지를 재구성하는 대만 작가 눙수안 청(Nung-Hsuan Cheng)의 작업을 소개한다.
 
개성 강한 작가들을 발굴·지원하며 새로운 흐름을 이끄는 PBG는 2024년 포브스코리아 30세 미만 30인에 선정된 이희조 작가의 소박한 사물 속 ‘행복’의 순간을 포착한 작업을 선보인다. 아줄레주 갤러리는 자유와 내면의 해방을 주제로 한 스페인계 이탈리아 작가 비아니(Viani)의 작품을 선보인다.
 
키아프 서울 2025는 국내외 주요 갤러리의 참여로 한국 미술 시장의 위상을 높이는 페어를 완성하고, 전시장을 넘어 도시와 공항까지 확장된 무대에서 예술이 만들어내는 깊은 울림을 이어간다. 자세한 정보 및 티켓 예매는 키아프 서울 공식 홈페이지(https://kiaf.org)에서 확인 가능하다.

Referenc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