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연희아트페어 공식 포스터 / 사진: 연희아트페어

2026 연희아트페어가 4월 10일부터 19일까지 서울 연희동 일대에서 개최된다.
 
이 행사는 단순한 작품 판매를 넘어, 미술시장에 막 진입한 젊은 작가부터 활발히 활동 중인 작가까지 다양한 층위의 작업을 함께 제시하며, 관람자가 보다 편안한 방식으로 작품을 감상하고 나아가 소장으로 이어질 수 있는 경험을 만드는 데 목적을 둔다.
 
총 21개의 갤러리와 독립 공간이 참여하는 이번 행사는 단일 전시장에 부스를 집약하는 기존 아트페어 방식과 달리, 실제 운영 중인 공간들을 연결한 분산형 구조로 구성된다.


2025 연희아트페어 오프닝 모습 / 사진: 연희아트페어

이로 인해 관람자는 하나의 공간을 순환하는 대신, 연희동의 골목과 공간을 따라 이동하며 전시를 경험하게 된다. 이러한 구조는 미술을 단일한 소비의 대상이 아니라, 이동과 체류 속에서 형성되는 경험으로 전환시키며, 미술의 생산과 유통 방식에 대한 새로운 접근과 대안을 보여준다.
 
 
 
지역문화 생태계의 활성화를 위한 구조
 
연희아트페어의 핵심은 ‘판매’보다 ‘구조’에 있다.
 
이 행사는 연희동을 기반으로 활동해온 갤러리들이 연합하여 형성된 것으로, 각 공간은 평소에도 전시를 통해 작가를 발굴하고 관객과의 접점을 만들어온 주체들이다. 아트페어는 이러한 일상적 활동이 확장되는 하나의 장으로 기능한다.
 
대형 아트페어가 자본과 네트워크를 중심으로 작품을 집약하고 거래를 촉진하는 구조라면, 연희아트페어는 이미 존재하는 지역의 갤러리 생태계를 기반으로 연결을 확장해 나간다는 점에서 차이를 보인다.


2025 연희아트페어에 참가한 갤러리 민트 전시 모습 / 사진: 연희아트페어

따라서 이 구조는 단순한 작품 유통을 넘어, 지역 내부에서 미술문화가 생산되고 순환되는 시스템을 형성한다. 이는 미술시장이 하나의 중앙집중적 플랫폼이 아니라, 다수의 로컬 기반 네트워크로 재구성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준다.
 
또한 지역을 기반으로 한 전시 공간들의 교류를 통해 작가의 유입이 자연스럽게 이루어지고, 이는 한국 미술시장의 보다 합리적인 운영과 신뢰 형성에도 일정한 기반을 제공할 수 있다.
 
 
 
관람방식과 연계된 다양한 참여 프로그램
 
올해 연희아트페어는 관람 방식과 연계된 다양한 프로그램을 함께 선보인다.
 
대표 프로그램인 “아트러버 캠프”는 전문가들이 참여해 작품 감상부터 구매 과정, 미술시장 흐름, 작가의 글쓰기와 브랜딩까지를 체계적으로 설명하며, 예비 컬렉터의 진입 장벽을 낮추는 역할을 한다.


2026 연희아트페어 “아트러버 캠프” 프로그램 / 사진: 연희아트페어

“그림사러 산책” 프로그램은 연희동 일대의 갤러리들을 산책하듯 순회하며 관람하는 도슨트 프로그램으로, 단순한 전시 해설을 넘어 작품 감상과 구매 과정, 그리고 미술시장에 대한 기본적인 이해를 함께 제공한다.


2026 연희아트페어 “그림사러산책” 프로그램 / 사진: 연희아트페어

또한 “소리따라 도슨트”는 전시와 공연을 결합한 프로그램으로, 노름마치의 길놀이 형식 공연을 통해 시각과 청각이 결합된 새로운 관람 경험을 제시한다.
 
이러한 프로그램들은 관람의 문턱을 낮추고, 미술을 특정 계층의 소비가 아닌 일상적 경험으로 확장시키는 데 기여한다.


2026 연희아트페어 “소리따라 도슨트” 프로그램 / 사진: 연희아트페어

젠트리피케이션 이후의 질문
 
지역 기반 문화 프로젝트는 종종 젠트리피케이션과 맞물려 작동해 왔다.
 
예술가와 갤러리의 유입은 지역의 문화적 가치를 높이지만, 동시에 임대료 상승과 상업화를 촉진하는 구조로 이어지기도 한다.


2025연희아트페어에서 “젠트리피케이션에 맞선 지속가능한 예술경영”이라는 주제로 아트 토크를 진행하는 모습 / 사진:연희아트페어

이러한 맥락에서 연희아트페어는 다른 질문을 던진다.
 
지역 기반 예술 생태계는 지속 가능한 방식으로 유지될 수 있는가. 그리고 예술은 자본의 도구가 아니라 독립적인 생산 구조로 남을 수 있는가.
 
연희동은 비교적 완만한 상업화 흐름과 소규모 갤러리들의 밀도를 유지해온 지역으로, 이러한 가능성을 일정 부분 보존해왔다. 연희아트페어는 이 조건 위에서 작동하는 하나의 실험적 모델로 볼 수 있다.
 
 
 
자생적 생태계와 새로운 담론의 조건

오늘날 미술시장은 자본 중심의 구조로 빠르게 재편되고 있다. 대형 아트페어와 글로벌 갤러리, 고가 작품 중심의 시장이 그 흐름을 주도한다.
 
이에 비해 연희아트페어는 보다 열린 방식으로 운영된다. 누구나 접근할 수 있고, 다양한 공간이 각자의 방식으로 전시를 구성한다. 관람자는 하나의 장소를 도는 대신, 지역을 걸으며 전시를 경험한다.
 
이 행사는 아직 규모 면에서 대형 아트페어와 비교하기는 어렵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크기가 아니라 방향이다. 지역에서 시작된 미술이 스스로 생산되고, 유통되며, 관객과 연결되는 구조를 보여주기 때문이다.
 
결과적으로 연희아트페어는 미술을 단순한 소비가 아닌, 지역 속에서 축적되는 문화적 경험으로 다시 위치시키며, 지역 기반 미술 생태계의 지속 가능성에 대한 하나의 현실적인 모델을 제시한다.
 
 
 
황희승과 아터테인 갤러리
 
연희아트페어는 아터테인 갤러리의 황희승 공동대표를 중심으로 기획·운영되고 있다. 아터테인은 연희동을 기반으로 활동해온 공간으로, 2020년 이 지역의 갤러리들과 함께 연희아트페어를 시작해 현재까지 이어오고 있다.


연희아트페어 설립자 황희승 아터테인 공동대표/ 사진: 아터테인

황희승 공동대표는 연희동이라는 지역의 속도와 구조를 기반으로, 전시를 일회성 이벤트가 아닌 지속 가능한 흐름으로 구축하는 데 초점을 맞춰 왔다.
 
따라서 연희아트페어는 하나의 행사라기보다 지역에서 형성된 관계와 활동이 축적된 구조이자, 그 구조를 지속적으로 실험하고 확장하는 과정으로 이해할 수 있다.
 

 
행사 정보

• 행사명: 2026 연희아트페어 “Call for Collectors”
• 기간: 2026년 4월 10일 – 4월 19일
• 시간: 13:00–18:00
• 장소: 서울 연희동 일대 21개 갤러리
• 주최/주관: 아터테인
• 문의: 황희승
• 전화: 02-6160-8445 / 010-9059-42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