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갤러리는 우한나 작가의 개인전 《품새》를 9월 27일까지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우한나 작가가 지갤러리에서 선보이는
첫 개인전으로, 지금껏 구축해온 신체적 변이와 감정적 균형의 예술세계를 입체적으로 조명한다.
전시 제목인 ‘품새’는
한국 전통 무술에서 몸의 균형과 중심을 잡는 자세를 뜻하는 동시에, 작가의 예술적 태도를 상징적으로
드러낸다. 파괴와 생성, 고정과 유동 사이에서 균형을 유지하려는
몸의 움직임은 우한나가 주지해 온 양가성이 공존하는 상태에서의 고군분투를 반영한다.

이번 전시에서 ‘품새’는
작품이 내포한 스스로 붕괴하면서 저항하며 균형을 찾아가는 존재의 운동성과 태도를 직관적으로 드러내는 키워드가 되어, 이번 전시 전반을 관통한다.
작가가 지속적으로 탐구하고 실험해 나가는 재료적 전환은 이번 전시에서 ‘품새’의 균형을 물리적으로 펼쳐 보이는 장치가 된다. 금속·점토·알루미늄 캐스트 등의 단단한 물성과의 융합을 시도로 조형적 충돌과
재조합, 긴장과 유연함 사이의 새로운 서사를 빚어낸다. 이는
마치 몸이 균형을 잡을 때 느끼는 긴장과 완급의 조화와도 닮아 있다.

작가는 이번 전시를 통해 ‘불완전함 속에서 중심을 찾아가는 몸의 태도’를 곱씹어 볼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한다. 이번 전시에서 ‘품새’는 결핍과 상실, 붕괴를
외면하지 않고 오롯이 수용함으로써, 다시 중심을 향해 나아가는 ‘몸의
힘’을 우리가 어떻게 감각하고 받아들일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 그
움직임을 지켜보는 순간, 그 행위를 통해 진정한 생명력을 만나는 경험을 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