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시립미술관은 제13회 서울미디어시티비엔날레 《강령: 영혼의 기술》을 11월 23일까지
서울시립미술관 서소문본관, 낙원상가, 시네마테크 서울아트시네마, 청년예술청에서 개최한다.
뉴욕에서 작가, 기획자, 편집자로
활동하고 있는 안톤 비도클 (Anton Vidokel), 할리 에어스
(Hallie Ayres), 루카스 브라시스키스 (Lukas Brasiskis)가 예술감독을
맡은 이번 비엔날레는 하나의 질문, “현대미술과 동시대 미술의 발전에서 정신적이고 영적인 경험은 어떤
역할을 해왔는가?”에서 출발하여, 동시대의 전지구적인 현상과
미적 열망을 새롭게 바라볼 수 있는 해석의 지점을 제시한다.

전시는 총 11개의 소주제를 중심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근대미술의 혁명적 실천과 동시대 미술의 계보를 잇는 영적 실험의 역사를 영화,
영상, 사운드, 퍼포먼스, 드로잉 등 다양한 장르와 매체를 통해 조명한다.
전시에 초대된 참여 50명/팀의
작가와 프로그램에 초대된 40여 명/팀의 작가들은 해방적
실천들을 통해 현재의 탈식민주의, 페미니즘, 생태학, 반자본주의 운동들과 연결하며, 예술이 완벽하게 ‘중립적’이고 ‘보편적’인 공간으로 존재할 수 있다는 생각에 대항한다.
이러한 비엔날레의 접근 방식은 예술 경험의 정신적이고 비가시적인 가치가 비물질적인 예술의 지지체를 통해 구현되어
온 전통에 관한 전시의 기획적 헌신을 바탕에 두고 있으며, 여러 장소에서 영화, 퍼포먼스, 사운드 프로그램을 통해 구체화 된다.

비엔날레가 개최되는 기간 동안 매주 토요일 시네마테크 서울아트시네마에서 진행되는 영화 프로그램은
무빙 이미지가 이미지와 현실 사이의 경계를 흔들어 산 자와 죽은 자 사이를 매개하는 고유의 역량을 살펴볼 수 있는 다양한 작품들을 제시한다.
낙원상가의 지역적이고 역사적인 맥락에서 영감을 받아 구성된 사운드룸은 국내에서 접하기 어려운 다양한
실험 음악가들을 초대하여 사운드를 통해 ‘자아’와 ‘타자’의 구분을 희석하고, 해방의
가능성을 엿보는 시공간으로 청취자를 초대한다.
청년예술청에서 선보이는 ORTA(알렉산드라 모로조바와 루스템 베게노프)의 퍼포먼스는 현재 진행 중인 역사적 트라우마를 삶의 가능성으로 승화하는 수단으로서 창조성을 주목하며, 그것의 보이지 않고, 일시적이지만,
기억으로 남아 작동되는 힘을 적극 활용하는 참여형 퍼포먼스를 선보인다.
제13회 서울미디어시티비엔날레의 전체 프로그램에 관한 세부 내용과
예약 안내는 비엔날레 웹사이트(mediacityseoul.kr)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