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언박싱 프로젝트 (이하 UBP)는
세대를 망라하는 한국 현대미술의 대표적 작가 22인이 UBP의
커미션을 받아 제작한 신작 22점을 선보이는 그룹전 《언박싱 프로젝트:
메세지》를 독일 베를린 쾨니히 텔레그라픈암트 (König Telegraphenamt)에서 3월 20일부터 4월 12일까지 개최한다.
큐레이터 변현주와 아트 어드바이저 채민진이 기획한 UBP는 2022년 시작해 작은 작품이 지닌 커다란 가능성을 탐구하는 전시를 해왔다. 압도적
크기의 작품이나 스펙터클이 주는 ‘감탄’보다 작은 작품이
주는 마음을 움직이는(動) 감동이 때로는 더 오래, 더 깊이 각인되었던 경험을 반추하며 시작된 프로젝트로 작은 박스에 들어가는 크기의 작품을 선보인다.

UBP 의 다섯 번째 전시이자 두 번째 해외 전시인 《Message》는 쾨니히 텔레그라픈암트가 위치한 구(舊) 베를린 전신국의 역사에서 착안하였다.
전시는 참여작가들에게 전신국에서 사용하던 공압우편 케이스에서 영감 받아 고안한 원통형 박스에 현대적 맥락으로
재해석된 두루마리 족자를 넣어 전달하면서 메세지 전달 형식 및 시스템이 진화할 때 메시지의 내용은 어떻게 변화하는지, 예술이 과거와 현재를 어떻게 연결하는지, 오늘의 예술은 시공간을
초월해 미래 세대에 어떤 메세지를 전할 수 있는지에 대해 질문하며 신작 제작을 의뢰하였다.
특히, 전시가 제공한 틀인 족자에는
65 x 43.5 cm 크기 캔버스를 부착해 전통적 동아시아 회화 표현 방식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하였고, 서신을 전달하는 데 사용된 두루마리 형식으로 원통형 박스에 넣어 시간과 공간,
기술의 제약을 넘어 메시지를 전달하는 방식에 대한 개념적 영감을 참여작가들에게 제공하였다.

그 결과, 이번 전시의 신작 22점은
참여작가들의 다양한 시각과 예술 세계를 응축해 담아내고 시대를 초월할 수 있는 예술적 소통을 재현한다. 전시의
여러 작품들은 언어로 표현하기 어려운 관념적이며 추상적인 메시지를 전달한다. 이들은 시간이 흐르며 변화하는
커뮤니케이션 방식을 탐구하며, 시공간을 초월하는 예술적 소통과 메시지를 제시한다.
참여작가: 김수영, 김지영, 도윤희, 문성식, 민정기, 박광수, 박그림, 박예림, 박진아, 성능경, 안규철, 안지산, 유예림, 마이아 루스 리, 이슬기, 이은실, 이해민선, 임노식, 장종완, 정진, 최윤희, 함경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