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디 언타이틀드 보이드는 양자주 작가의 개인전 《Let Them Dance》를 3월 29일까지
개최한다.
작가는 지난
10여 년 동안 유럽을 중심으로 여러 나라에서 회화와 설치, 퍼포먼스, 프로젝트 및 라이브 페인팅에 이르기까지 장소와 장르의 한계를 두지 않고 활동 중이다. 작가는 주로 머무는 지역에서 비전통적인 재료를 광범위하게 채집하고 연작마다 달리 사용하는데, 전하고 싶은 이야기는 재료와 이를 옮기는 행위에서부터 시작한다.
작업은 시각적 결과물만이 아닌 작가의 내면, 청각과 몸짓, 손의 촉감이 결속되어 있으며 그의 헌신과 이에 따른
흔적으로 완성해 나가는 자전적 기록과도 같다.

본 전시는 3년
만에 열리는 개인전으로, 최근 연작인 ‘Skin of
Everything’과 그 외의 연작들 그리고 공공예술 프로젝트를 처음 평면으로 옮겨온 연작 ‘DOTS’
까지 함께 소개하여 그의 작품 세계를 포괄적으로 조망할 수 있는 자리이다.
전시는 재개발로 인해 버려진 익명의 물건과 건축자재의
잔해물 등을 수집하고 투명한 크리스탈 레진으로 한곳에 가둔 ‘Immanence,’ 지장을 무수히 반복해서
찍어내는 일종의 수행과도 같은 ‘DOTS,’ 덧없이 사라지길 반복하는 도시 안에서 끈덕지게 남은 가시를
모아 작업으로 유입한 ‘Thorns’에 이어 지난 연작들의 연장선인 ‘Skin
of Everything’에 다다른다.

작가는 몸소 현장으로 들어가 본인의 내면과 주변
환경, 인간을 관찰하고 집중력 있는 태도로 대한다. 장소의
흔적을 작품 안으로 끌어들이기 위해 고심하고 나아가 재료와 소통하면서 작업에 임하는데 이는 활동 초기부터 현재에도 이어지고 나아간다.
이번 전시를 통해 이 연작에서 다른 연작으로 나아가는
흐름을 들여다보며, 작가의 다각적인 감각 작용을 지나 작업으로 안착시키는, 행위의 전 과정을 동행할 수 있는 시간을 가져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