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stallation view of 《Deep into Abstraction - On the Way》 ©Seoul National University Museum of Art

서울대학교미술관은 기획전 《도상(途上)의 추상(抽象)-세속의 길에서 추상하다》를 9월 14일까지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전시의 부제 “세속의 길에서 추상하다”가 시사하는 것처럼, 추상이 더 이상 세계와 동떨어진 고상한 관념의 유희로만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 사회, 공동체, 몸, 감각이 긴밀하게 관여한다는 점을 강조한다. 메를로-퐁티에 의하면, 우리의 인식은 몸을 통해 세계들에 접속되고, 예술은 그 접속을 심화시킨다. 감각이 그렇듯, 해방의 경험도 세속 세계와 결부되어 있다.

Installation view of 《Deep into Abstraction - On the Way》 ©Seoul National University Museum of Art

심상용 서울대학교미술관장은 서문에서 “추상미술은 ‘보이는 것을 부정하는 예술’이 아니라, ‘보이는 것에 갇히지 않으려는 예술’”이라며, 이는 “지속적으로 우리를 옭아매는 세속의 한 가운데서 비롯되는 인식이 추상 미학의 더 절실한 요구가 되는 이유”라고 말한다.

Installation view of 《Deep into Abstraction - On the Way》 ©Seoul National University Museum of Art

“모든 추상미술은 세계와 세계 너머 사이의 공간에서 진리와 선(善)의 모습을 감각적으로 성취하려는 시도”라는 서문의 말처럼, 이번 전시는 회화, 사진, 설치를 아우르는 동시대 작가 17인의 작업을 통해 동시대 추상의 구체적인 가능성을 탐구한다.

참여 작가: 김서울, 김아라, 박경률, 박미나, 박정혜, 송은주, 심우현, 심혜린, 안종대, 양자주, 이은경, 이창원, 이희준, 조경재, 조재영, 차승언, 최영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