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stallation view of 《Deep Diver》 ©Space K

스페이스K는 배윤환 작가(b. 1983)의 개인전 《딥다이버(Deep Diver)》를 11월 9일까지 개최한다.

배윤환은 시각의 범위를 극대화시키는 파노라마적인 작업을 선보여 왔다. 그의 작업은 익숙한 빛의 층을 걷어내고, 검정이라는 무채색의 세계로 안내한다. 이때 어둠은 공허가 아닌, 농밀한 사유의 공간으로 제시된다.


Installation view of 《Deep Diver》 ©Space K

배윤환의 작업은 색을 버리고, 형태마저 최소화한 채 시선을 안으로 이끌어 냄으로써, 마치 잠수자가 숨을 참고 깊은 고요 속으로 들어가듯 관람자는 화면 앞에서 사고를 멈추고 감각을 연 채 그 깊이를 마주하게 된다.  

작가는 자신의 경험에서 출발해 전 지구적 이슈로 시선을 확장해 왔다. 창작 과정에서 마주한 개인의 고뇌는 물론, 공동체의 해체, 재난과 전쟁 같은 시대의 징후들을 자신만의 우화적 기법으로 풀어내며 동시대 회화를 이끌어 왔다. 이번 전시에서는 회화, 드로잉, 설치, 영상 등 다양한 장르의 작품을 통해 그 서사를 더욱 넓고 깊게 펼쳐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