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stallation view of 《The Codex of Returns》 ©Chapter II

챕터투는 그룹전 《The Codex of Returns(반복의 기록)》을 8월 14일까지 개최한다. 감민경, 박지원, 배윤환, 윤여성, 조호영, 허우중이 참여하는 이번 전시는 회화 및 설치 작업을 통해 반복과 수행을 기록하는 각기 다른 예술적 방식을 주목한다.

이번 전시는 관념으로서 동시에 실질적인 행위로서의 노동을 다양한 작품들을 통해 반추해 보고자 기획되었다. 먼저, 윤여성과 허우중의 회화는 “궤적으로 그리는 선(line)”의 중첩을 통해 하나의 일관된 형상을 자아낸다. 반복적인 행위의 집적에 초점이 맞추어진 비내러티브적이자 무지향적 이미지들은 수행의 기록 자체이기도 하다.


Installation view of 《The Codex of Returns》 ©Chapter II

사선의 컨베이어 벨트 위에서 끊임없이 구르고 있는 쇠공으로 구성된 조호영 작가의 작업은, 물리적으로 모터의 동력과 중력이 정확히 상쇄되는 지점이 가지는 상징성에 근거한다. 이는 일상적 노동의 핵심 요소이기도 한 반복되는 행위의 소모적 특성을 동적으로 시현한다.

배윤환과 박지원의 회화는 실제 노동이 일어나고 현장과 거기에 결부된 다양한 양상을 탐구한다. 식탁에 둘러앉아 방금 채굴한 황금을 끓인 수프를 취식하는 광부들의 모습은 자본주의 시스템에 대한 사보타주적 풍자로도 읽힌다.


Installation view of 《The Codex of Returns》 ©Chapter II

신체의 한 부분이 둔중하게 묘사된 감민경의 회화는 박지원의 회화 〈통제된 풍경〉에서 수화물을 처리하는 공항 설비 옆에 무표정하게 서 있는 인물의 기계적인 포즈와 이웃하여 오버랩되며, 생산 수단의 관점에서 도구이자 객체화된 몸의 전락된 위상을 담담하게 은유하는 듯하다.

참여 작가: 감민경, 박지원, 배윤환, 윤여성, 조호영, 허우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