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Poster image of 《Touchy-Feely: Seoul》 ©Alternative Space LOOP
대안공간 루프는 기획전 《터치-필리:
서울》을 8월 9일까지 개최한다. 돌봄 노동을 주제로 기획된 전시 《터치-필리: 서울》은 돌봄 노동을 통한 체화된 경험을 기반으로 촉감, 만지기
같은 사람 사이의 신체적 접촉을 페미니즘적 큐레이팅과 연결 짓는다.
이번 전시에서는 필라테스, 마사지와 같은 전문적인 서비스 산업에서
활동하며 예술적 실천을 이어가는 이들과, 저마다의 방식으로 돌봄 노동과 촉각적 경험에 관한 예술 실천을
진행 중인 이들이 참여자와 함께 신체적 접촉에 대한 새로운 경험을 나눈다.
《터치-필리: 서울》은
사회적 실천으로서의 현대 예술의 한계와 불안정한 제도적 상태를 반영하며, 미술 체제에서 ‘좋은 예술’이라고 평하는 기준을 어지럽힌다. 신체적 접촉을 예술적으로 실천하는 행위는 욕망과 두려움, 혐오감과
호기심, 그리고 많은 학습된 금기와 문화적 억압과 맞서는 일일 수 있다. 전 세계적으로 다양한 접촉의 문화가 갖는 각기 다른 가능성과 한계를 기반으로,
《터치-필리: 서울》는 생산 노동과는 거리를
둔 촉각적 경험을 참여자와 예술가가 함께 나누는 일시적 공동체를 만드는 것을 목표로 한다.
두 달이라는 전시 기간 동안 워크샵, 스크리닝, 토론 등 다양한 형태의 참여가 전시 공간을 지속적으로 변화시킬 것이다. 고정되고
완성된 견고한 예술이 아닌, 함께 참여하여 변화하는 유연한 예술 실천을 공유한다. 이는 해조류로 천을 염색하고 음식에 대한 사적 경험을 흙에 새기며 서로의 신체를 일상의 사물로 만지는 행위를
포함한다.
우리 모두가 단절되고 스스로 상품화될 것을 강요받는 지금, 신체적
접촉을 예술적 실천으로 공유하는 것이 정치적 저항의 형태로 작동할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참여작가: 구민자, 김현주+조광희, 나타샤
톤티, 메리 멜러, 멜라니 보나요, 멜리사 스텍바우어, 수자나 밀레스카, 아나 니키토비치, 요이, 이주영, 임연진, 징 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