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3회 서울미디어시티비엔날레 사전프로그램 아이덴티티. 2025. 디자인 논플레이스 스튜디오. 서울시립미술관 제공.

오는 8월 열리는 제13회 서울미디어시티비엔날레가 본 전시를 앞두고, 도쿄와 베를린에서 국제 사전 프로그램을 선보인다. ‘강령: 영혼의 기술’을 주제로 삼은 이번 비엔날레는 전시가 다루는 개념을 보다 심화해 해석하고자, 영화 상영과 심포지엄을 결합한 형태로 해외 관객과 먼저 만난다. 도쿄에서는 5월 31일, 베를린에서는 6월 16일에 각각 개최된다.
 
올해 서울미디어시티비엔날레는 ‘영혼’, ‘부재’, ‘매개’라는 키워드를 중심으로, 영화라는 매체가 지닌 예술적·정신적 가능성을 조명한다. 전시의 부제인 ‘강령(降靈)’은 통상적으로 죽은 자의 영혼을 불러내는 의례를 뜻하지만, 이번 기획에서는 눈에 보이지 않거나 쉽게 이해되지 않는 존재들과의 일시적 연결이라는 현대적 의미로 새롭게 해석된다.



도쿄 프로그램: 큐레토리얼 심포지엄 ‘야나리: 집 흔들기’


도쿄 사전프로그램 아이덴티티_도쿄 오이에이 큐레토리얼 소사이어티 제공

도쿄에서는 오이에이 큐레토리얼 소사이어티와 서울시립미술관이 공동으로 심포지엄을 연다. ‘야나리: 집 흔들기’라는 제목 아래, 비엔날레 예술감독과 다수의 연구자·큐레이터들이 참여해 미디어, 지정학, 전시 제작의 교차점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상영되는 작품에는 제인 진 카이젠의 <잔해(Wreckage)>, 안톤 비도클의 <우주의 시민들(Citizens of the Cosmos)>, 마야 데렌의 <변형시간의 의례(Ritual in Transfigured Time)>, 샤나 몰튼의 퍼포먼스 비디오 등이 포함되어 있다.


제인 진 카이젠, <잔해>, 2024. 영상 스틸 작가 제공

베를린 프로그램: ICI와 공동 기획 심포지엄

6월 16일 베를린의 ICI(Independent Curators International)에서는 비교문학자이자 미디어 이론가 엘레나 보그만과 비디오아티스트 안젤라 멜리토풀로스가 참여하는 학제 간 심포지엄이 진행된다. 이들은 정신분석과 애니미즘, 미디어 실험을 매개로, 동시대 예술과 이론이 어떻게 ‘영혼’이라는 주제에 다가갈 수 있는지 논의하며, 관련 영상 작품도 함께 상영된다.


 
비엔날레 본전시: 영화와 전시, 도시를 잇는 다층적 확장

제13회 서울미디어시티비엔날레 본전시는 2025년 8월 26일부터 11월 23일까지 서울시립미술관에서 열린다. 개막에 앞서 8월 25일에는 기자 간담회와 VIP 프리뷰가 예정되어 있다. 전시는 미술관 내부를 넘어 서울 시내의 극장과 다양한 공간으로 확장되며, 영화 상영회, 아티스트 토크, 세션 등을 통해 비엔날레의 개념을 입체적으로 구현할 계획이다.
 
서울시립미술관은 “이번 전시는 영화라는 매체를 통해 보이지 않거나 억압된 존재와 교감하는 시도이며, 예술이 어떻게 인간의 영혼에 다가설 수 있는지, 또 그것이 오늘날 어떤 방식으로 매개될 수 있는지를 탐구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