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르코미술관은
아르코미술관×창작산실 협력전시 《드리프팅 스테이션-찬미와
애도에 관한 행성간 다종 오페라》(이하 드리프팅 스테이션)를
8월 3일까지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인간 중심의 사고에서 벗어나 다양한 생명종과 존재들을 성찰하며, 새로운 서사 형식을 발명하는
감응의 공간인 ‘탈-인류세 뮤지엄’을 제안한다. 예술, 과학, 신화, 생태적 상상력을 교차하여 인류세 이후의 세계를 사유하고, 공존을 위한 뮤지엄의 가능성을 탐색한다.

조주현
큐레이터가 기획한 《드리프팅 스테이션》은 대만 리서치 플랫폼 '사이팅 바(Citing Bar)'와 홍 페이 우 큐레이터와의 협업으로, 촉각과
청각이 결합된 다채로운 형식의 작업을 선보인다. 김정모는 관람객의 발걸음을 통해 멸종 위기 생명종을
드러내는 설치를, 천경우는 새소리와 청각장애인의 상상으로부터 감각의 경계를 확장하는 사운드를 제안한다.
장은만은
아프리카 대왕달팽이의 이주와 식민지 역사를 통해 기억과 구술 문화를 환기하며, 하이로조익/디자이어스는 새의 시선을 빌린 오페라로 다종 공동체의 윤리를 탐색한다. 안정주, 전소정, 안데스는 비가시적 감각과 데이터를 소리로 전환하는 실험을
구성해 환경과 생태계의 변화를 감각적으로 상기시킨다.

전시는 ‘찬미’와 ‘애도’를 ‘행성적 이야기’(Planetary
Narrative)의 핵심 감정으로 제시한다. 찬미는 남아 있는 생명에 대한 경외와 존중의
태도이며, 애도는 사라진 존재를 감각하고 기억하려는 윤리적 실천이다.
전시는 이 키워드를 생태적 위기 속 단절된 관계를 회복하는 대안적 태도로 바라보며, 오늘날의
관계 맺기를 재고하고 감응과 상상력으로 새로운 공동체의 가능성을 제시한다.
전시
연계프로그램으로 예술과 데이터를 매개로 기후위기에 대응하는 창의적 실천을 모색하는 〈드리프팅 스테이션–기후행동·예술·데이터 연구소〉가 마련된다. 기후행동에
관심 있는 신진 예술가와 일반 관람객을 대상으로 한 워크숍, 강연, 퍼포먼스, 명상 등이 8월 2일부터 3일까지 양일간 진행된다. 참여자들은 예술을 매개로 한 실험적 그룹
활동을 통해, 타종 존재들과의 연결을 모색할 예정이다.
참여작가: 김정모, 안가영, 안데스, 안정주, 장은만, 전소정, 천경우, 하이조로익/디자이어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