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종로구 북촌로 61, 전통
한옥집락 한가운데에 푸투라 서울이 들어섰다. 한옥의 결을 존중하면서도 동시대 전시 인프라를
과감히 실험하는 이 공간은, 1–2층을 관통하는 약
10.8m 층고의 메인 홀과 테라스·옥상정원으로 이어지는 상부 레벨이 핵심이다.
내부에 자연광을 깊숙이 끌어들이는 구조 덕분에 관람 동선에서 빛과
자연·도시의 레이어가 동시에 체감된다.

외관·파사드(북촌 맥락) / 푸투라 서울 공식 사이트 이미지.
건축은 WGNB(백종환)가 참여했고, 서울시 공식 발표 기준 제43회 서울건축상 ‘은상(신진건축가)’ 수상작으로 선정되었다.

1층 내부·노출콘크리트 천장과 하부 슬릿 창(후원 전망) / 사진: 푸투라 서울 공식 사이트 이미지.
북촌 한옥지붕 사이로 보이는 푸투라 서울은 외관에서는 동네의 스케일을
해치지 않으면서, 내부로 들어서는 순간 1–2층을 관통하는
약 10.8m 층고의 메인 홀로 시야를 확장시킨다. 스킵
플로어 동선은 층과 층을 느슨하게 엮어 관람 흐름을 유기적으로 만들고, 노출 콘크리트와 목재·금속이 어우러진 중성적 재료감은 작품의 색과 빛을 깔끔하게 받아낸다.

루프탑·테라스에서 본 북촌 전경(맥락샷) / 푸투라 서울 공식 사이트 이미지.
‘100 Poems’라는
운영 철학 아래 전시는 공간에서 구체화된다. 전시마다 조도·동선·시야각을 섬세하게 조율해 몰입을 극대화하고, 대형 미디어/설치가 필요한 경우에도 메인 홀의 볼륨과 장비 포인트를 활용해 풀 스케일에 가깝게 구현한다. 반대로 작은 작업은 중정과 복도, 계단참 등 리듬감 있는 틈에 배치되어
공간의 호흡을 바꾼다.
후원(정원)은 큰 창을 통해 실내로 풍경을 끌어들이는 ‘차경’의 감각을 살렸다. 바위와 수목, 빛의
변화가 실내 전시와 자연스럽게 겹치며, 테라스와 옥상에서는 북촌 지붕선 너머 도시와 산 능선이 한 프레임에
들어온다. 결과적으로 푸투라 서울은 전통적 맥락을 존중하는 외피와, 동시대
전시를 받치는 내부 인프라가 정확히 맞물린 공간—빛과 자연, 건축이
함께 전시를 ‘완성’하는 장소다.
지금, 푸투라
서울에서:《Anthony McCall Works 1972–2020》
오픈 1년 차인 2025년, 푸투라 서울은 앤서니 맥콜(Anthony McCall)의 아시아 첫 단독 회고전 “Works 1972–2020”을
선보이고 있다(5월 1일–9월 7일).

‘빛의 조각가’로 불리는 맥콜의 Solid Light 작업군이 상영·설치되었으며, 고층고
메인 홀에서는 수직형 빛 작업까지 풀 스케일에 가깝게 구현되었다. 회고전이라는 포맷답게
초기 퍼포먼스/필름에서 사운드·아카이브까지 맥락을 종합해
보여준다.
“빛으로 조각된
시간과 공간”—맥콜의 작업이 푸투라 서울의 하이-볼륨 볼륨과 만나면서, 관람 자체가 빛의 내부로 진입하는 체험이
된다. 공간이 작품을 ‘받아들이는’ 방식이 이 전시의 감상 포인트다.
푸투라 서울은 ‘건축이
전시를 만든다’는 명제를 서울의 전통 맥락 속에서 최신 감각으로 증명하는 장소다. 북촌의 실루엣을 지키며, 동시대 미디어·설치의 볼륨과 밀도를 수용하는 이중 설계—바로 지금, 서울에서 가장 ‘스펙트럼’한
전시 경험이 가능한 이유다.
공간안내
장소: FUTURA
SEOUL, 서울 종로구 북촌로 61
(03052) (futuraseoul.world)
현재 전시:《Anthony McCall: Works 1972–2020》(2025.05.01–09.07)
(futuraseoul.world)
공간 포인트: 약
10.8m 층고 메인 홀 / 테라스·옥상정원 / 자연채광
중심의 전시 연출 (매일경제, 코리아헤럴드)
키 콘셉트: ‘100
Poems’—전시 한 편을 하나의 시처럼 구성하는 공간 철학 (futuraseoul.worl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