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8월 20일 오후 4시, 서울 강남구 신사동 케이옥션 본사에서 8월 미술품 경매가 열린다. 이번 경매에는 총 88점, 약 80억 원 규모의 작품이 출품되며, 그동안 대중에 거의 공개되지 않았던
희귀작들이 대거 포함돼 눈길을 끈다.
프리뷰는 8월 9일부터 경매 당일까지 같은 장소에서 예약 없이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김환기 <봄>, 50년 만의 공개

김환기, <봄>, 1956~1957, 캔버스에 유채, 100 x 80.3 cm /사진:케이옥션
이번 경매의
하이라이트는 김환기의 1956~1957년작 ‘봄’이다. 이 작품은 작가가 프랑스 파리에 머물며 구상회화에서 서정적
추상으로 전환하던 과도기에 제작됐다.
<봄>은 1974년 7월 뉴욕에서 김환기가 별세한 이듬해 겨울, 국립현대미술관 덕수궁에서 열린 회고전에서 처음 공개됐다. 이후 약 50년간 개인 소장 상태로 보관돼 왔으며, 이번 경매에서 처음으로
시장에 나온다.
달, 산, 매화, 사슴, 달항아리 등 한국적 모티브를 단순화하고 색면화한 조형 언어가 특징이다. 제작
시기와 소재, 화면 구성에서 이건희 컬렉션의 <여인들과
항아리>와 높은 유사성을 보여 희소성과 미술사적 가치가 크다. 시작가는 20억 원이다.
이중섭 <민주고발>, 실물 첫 공개

이중섭, <민주고발>(1952), 18.5×12.2cm /사진: 케이옥션
이중섭의 <민주고발> 드로잉도 이번 경매에서 처음 실물로 선보인다. 이 작품은 1952년 시인 구상의 사회비평집 ‘민주고발’ 표지화 시안으로 제작된 네 점 중 하나로, 그동안 자료 이미지로만 알려져 왔다.
해방 이후 권위주의
정치와 사회 구조의 모순을 비판하는 내용을 담았으나 최종적으로 책 표지로 채택되지 않았고, 이후 구상의
다른 저서 표지로 사용됐다. 추정가는 1억 2천만 원에서 2억 원이다.
박래현 <여인들>, 해방의 감격을 그리다

우향 박래현의 <여인들>도 처음 실물로 공개된다. 1940년대에 제작된 이 작품은 1946년 6월 동화백화점 3층 화랑에서 열린 개인전에서 소개됐으며, 해방의 기쁨을 여성적 섬세함으로 표현했다. 백색 한복과 푸른 저고리를
입은 인물, 역동적으로 휘날리는 태극기는 작가 특유의 세련된 색채와 생동감 있는 야외 장면을 보여준다.
1946년 5월 29일자 자유신문은 박래현을 “재기발랄한 여류 작가”로 소개하며, 이 작품을 “해방의
감격을 여성적인 섬세함으로 표현한 역작”이라고 평가했다.
1997년 삼성문화재단이 제작한 도록 “한국의 미술가 박래현”에 수록된 이후 대중에 공개된 적이 없다. 추정가는 1,700만 원에서 1억 2천만
원이다.
다채로운 색채의
향연
이외에도 장욱진의
<가족도>(추정가 1억 1천만~1억 2천만 원), 김환기의 드로잉 <산월>(추정가 4천만~6천만
원) 등이 출품된다.

장욱진의 <가족도>, 1988, 캔버스에 유채, 34.8 x 27.3 cm / 사진: 케이옥션


강요배의 <조천>, 2012, 캔버스에 아크릴릭, 80.3 x 116.8 cm / 케이옥션
김종학의 <여름풍경>은 대담한 원색과 경쾌한 필치로 여름의 에너지를
담아냈다. 이대원의 <바다>는 깊고 풍부한 푸른빛으로 청량감과 해방감을 전하며, 안창홍의 <양귀비 언덕>은 여름 들판의 생동과 자유로움을
강렬하게 시각화했다. 강요배의 <조천>은 새벽 바다의 차분하고 신비로운 분위기를 짙은 색조와 섬세한 붓질로 표현했다.
경매 참여 안내
이번 경매는
케이옥션 무료회원 가입 후 서면, 현장, 전화, 온라인 라이브 응찰로 참여할 수 있으며, 경매 참관은 회원가입 여부와
관계없이 가능하다.
출품작은 경매
당일까지 케이옥션 전시장에서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