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Installation view of 《Palm to Palm》 © Perigee Gallery
페리지갤러리는 35세 이하 젊은 작가에 주목하는
기획전 프로그램 ‘Perigee Unfold’의 2026년
전시로 김윤서, 박민하, 박선호 작가가 참여하는 《Palm to Palm(팜 투 팜)》을 9월 5일까지 개최한다.
《Palm to Palm》은 환상과도 같은
믿음을 경유해 저마다의 리얼리티를 구현하는 동시대 작가들의 기술(technics)에 주목한다. 믿음은 일종의 약속이다. ‘믿는다’는 마음에 담긴 가능성과 단단함은
개인과 집단, 나아가 세계의 구조 속에서 우리의 삶과 사회를 일군다.

Installation view of 《Palm to Palm》 © Perigee Gallery
전시가 바라보는 리얼리티란 선명히 포착하거나 재현할 수 없는 실재(Real) 대신, 미술이 만들어 보여줄 수 있는 지표로서의 리얼리티를
가리킨다. 이처럼 믿음을 매개로 하는 기술은 현실에 닿는 하나의 방식이 된다. 때문에 환상이 마모되지 않도록 지키는 일은 곧 현실을 지키는 일에 다름 아니다.
김윤서, 박민하, 박선호는 엽서와 기계 번역의 오류를 해부하며 먼 시대를 추적하거나, 타인의
빈집을 촬영하며 소유와 점유 사이의 긴장을 드러내고, 별빛을 기록한 유리건판(Glass plate) 사진과 이를 다루었던 여성들의 삶을 들여다본다. 각각의
이미지는 끊임없는 이행 속에서, 파편화된 관찰을 통해 저마다의 결손을 끌어안는다.

Installation view of 《Palm to Palm》 © Perigee Gallery
손바닥을 맞댄 약속과 기도의 몸짓처럼, 작가들이
믿는 것은 손에서 손으로, 믿음에서 현실로, 먼 곳과 가까운
곳으로, 혹은 그 반대를 향하는 움직임에 있다. 무너진 낙관은
정지된 애도나 복원에 그치지 않고 기다리며 맞이할 믿음이 되고, 소유하기를 그만둔 채 낙심하지 않는
여지는 느슨한 애착을 맺는다.
시차를 두고 사라져가거나 이미 사라진 것들을 돌보는 마음은 회복의 자리에서 스스로를
지탱해 내기도 한다. 그리하여 전시는 이들이 맞이할 복수의 결론에서 비껴선 채 지속될 환상을 지켜본다.
참여 작가:
김윤서, 박민하, 박선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