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리지갤러리는 박경률 작가의 개인전 《날마다 기쁘고 좋은 날》을 3월
7일부터 4월 26일까지
개최한다.
박경률은 회화의 역사를 통해 구축되어 온 방법론을 되짚어보면서 ‘무엇이 회화가
되는가?’ 라는 화두를 바탕으로 작업을 해왔다. 그것은 정규
미술교육을 받으면서 본인에게 흡수되어 체화된 방식을 하나씩 들추어내어 무의식적으로 대상을 재현하거나 화면을 소위 조화롭게 구성하는 방식, 작가 자신의 경험을 통해 펼쳐지는 서사를 의식적으로 배제하려는 태도이다.
여기에 더해 작가의 붓질, 물감이 가진 물성,
이를 지지하는 천에 이르는 재료를 통해 나타나는 회화에서 하나의 사물과 같은 존재감을 가질 수 있는지에 대한 가능성을 모색하고 있다.

3점의 작품 모두 ‘생활’이라는 이름으로
구성된 《날마다 기쁘고 좋은 날》은 지금까지 그가 순차적으로 진행해 온 실험을 하나로 모아 ‘그리기’ 그 자체에 집중해 보는 전시로 볼 수 있다.
이번 전시에서 그는 모든 것을 떨쳐낸 복잡하고 무겁지 않은 가벼운 그리기의 방식에 집중하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박경률의 회화는 온전히 붓끝의 움직임으로 비로소 생성되는 물질 그 자체로 남으려 하는 본인의
의도에 한 발 더 다가서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