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stallation view of 《20/20》 ©ThisWeekendRoom

디스위켄드룸은 홍성준 작가의 개인전 《20/20》을 4월 30일까지 개최한다.

홍성준은 시간이 지나고 나면 분명해지는 것들에 관심을 가지며, 이러한 인지적 메커니즘을 회화로 끌어와 시차를 두고 발생하는 인식의 선명도를 자신만의 조형적 언어로 시각화한다.

전시 제목인 《20/20》은 정상 시력을 지칭하는 동시에 지연된 시간 속에서 과거를 직시하고 기억의 초점을 다시금 맞추어 나가는 여정을 내포한다.


Installation view of 《20/20》 ©ThisWeekendRoom

이번 전시에서 주목할 점은 작가가 처음으로 화폭에 소환한 캄캄한 밤의 하늘이다. 본디 그의 작품은 풍색을 머금은 일종의 볼록렌즈로써 투명하고 밝은 세상을 가감 없이 담아내 왔다. 반면 새롭게 등장한 ‘밤의 방울들(After the light)’은 주변을 명징하게 비추기보다 도외시하는 매개로 작동한다.


Installation view of 《20/20》 ©ThisWeekendRoom

언뜻 텅 비어 있는 듯한 짙은 장막 너머엔 실상 무수한 존재들이 도사린다. 비록 시야에서 가뭇없이 사라졌으나 반드시 그곳에 실재하는 것들. 그는 비눗방울 표면의 허상을 확대하며 보이지 않지만 분명히 곁에 머무는 것들을 떠올려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