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stallation view of 《Dear Alexa》 ©Seoul Museum of Art

서울시립미술관은 주제기획전 《알렉사에게》를 7월 26일까지 서울시립 미술아카이브에서 개최한다.

《알렉사에게》는 인간의 능동적인 정보 탐색 과정이 인공지능에 의해 자동화되고 있는 오늘날 정보 기술의 변화가 예술 창작과 우리의 일상에 미치는 영향을 되짚어 보는 전시다. 이번 전시는 이러한 기술 매체 환경의 변화에 대처해 온 동시대 미술가들의 실천을 경유하여, 현실과 정보 사이의 미로 속에서 능동적으로 길을 찾는 방법을 질문하고자 기획되었다.

1980년대부터 2020년대까지 지난 50여 년의 정보 인터페이스 변화를 아우르는 동시대 미술 작가 8인의 작업은, 정보 인터페이스가 야기하는 제약을 창작의 조건으로 전유하며 정보화된 현실의 구조를 비판적으로 바라본다.


Installation view of 《Dear Alexa》 ©Seoul Museum of Art

이들은 서로 관련 없어 보이는 정보들을 하이퍼링크적으로 연결하면서 비선형적인 지도를 만들고, 역사적 기념비를 정보 송수신기로 재해석하거나, 자료 수집 과정에서 맞닥뜨리게 되는 의구심과 곤혹을 역으로 밀어붙인다. 이러한 실천 속에 깃든 정보들은 시대의 변화를 선반영하는 지표가 되기도 하고, 때로는 작가의 의도를 넘어서는 역사적 맥락을 새롭게 형성하기도 한다.

전시는 전시실1과 전시실2에 각각 배치된 ‘보낸 편지함’과 ‘받은 편지함’으로 구성된다. 이메일 인터페이스에서 ‘보낸 편지함’이 과거에 발신한 정보를 다시 살펴보는 공간이듯, 전시실1에서는 지나쳐 온 정보 사이를 헤매면서 현실이 인식되는 조건 자체를 되돌아보는 작업을 소개한다.


Installation view of 《Dear Alexa》 ©Seoul Museum of Art

반면 ‘받은 편지함’은 계속해서 새로운 정보가 흘러 들어와 과거의 정보 위에 쌓이는 공간이다. 따라서 전시실2에서는 한 시대의 편린을 수집하고 인덱스의 형식으로 재구성한 작업들을 소개하는 동시에, 수집된 정보를 역사적 자료로서 추출하여 대안적 아카이브로 재해석한다.

정보를 통해서 현실을 인식하는 과정이 AI와의 문답으로 간소화되는 시대에, 《알렉사에게》는 능동적인 정보 탐색자가 되어볼 것을 제안한다. 이는 미술의 기록을 보존하고 연구 기반을 만들어 가는 미술아카이브의 존재 의의를 돌아보기 위한 실천이기도 하다.

참여 작가: 강동주, 구동희, 남화연, 노송희, 박지호, 백정기, 성능경, 전소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