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4월 24일, 서울 아트코리아랩에서 문화체육관광부 주최로 열린 ‘오후 3시의 예술정책 이야기’는 'AI 시대의 예술'을 주제로 삼았지만, 기대와는 달리 깊이 있는 문제의식에 이르지는 못했다.
2025.04.29최근 발표된 ‘2024 예술인 실태조사’에 따르면, 예술인의 75.7%가 연 1200만 원도 벌지 못하며, 31%는 소득이 전혀 없다고 응답했다. 예술인 가구의 평균 소득은 국민 평균보다 2000만 원 이상 적었으며, 특히 사진, 문학, 미술 등의 분야에서는 극심한 소득 불균형이 드러났다.
2025.03.11최근 한국 미술계는 그야말로 ‘블록버스터 전성시대’다. 반 고흐, 호퍼, 뭉크, 바스키아 등 해외 유명 작가들의 전시가 연이어 열리며, 마치 글로벌 스타들의 투어 콘서트를 방불케 한다. 《불멸의 화가 반 고흐》전은 개막 두 달 만에 35만 명이 방문했고, 《비엔나 1900, 꿈꾸는 예술가들》 전시는 티켓을 구하기조차 어려울 정도다.
2025.02.25한국 미술계와 미술 시장은 2000년대 이후 외형적으로 크게 성장했다. 한국미술시가감정협회(이사장 김영석)와 아트프라이스(대표 고윤정)의 조사에 따르면, 지난 24년간 국내 미술품 경매시장은 1830배 성장을 보였으며, 2022년 기준 전체 낙찰총액은 약 2조5354억원인 것으로 집계됐다. 국내 첫 미술품 경매사가 생긴 1998년의 약 1억8000만원 규모였던 경매시장 규모가 최대 규모를 보인 2021년 약 3294억까지 성장한 것이다.
2025.02.1121세기 대한민국은 세계가 주목하는 문화강국으로 자리매김했다. K-팝은 글로벌 음악 시장을 석권하고, K-드라마와 K-문학은 대중문화와 순수예술을 아우르며 전 세계인의 일상이 되었다.
2024.12.172024년, 한국 미술 시장을 뒤흔든 대규모 금융 사건이 발생했다. 갤러리K라는 미술품 거래 업체는 투자자들에게 연 7~9%의 수익률과 원금 보장을 약속하며 대규모 자금을 유치했으나, 최근 고객들의 집단소송으로 전모가 드러나며 충격을 주고 있다.
2024.11.19오늘날 동시대미술의 장은 자본의 언어로 재편되고 있다. 작품은 사유의 결과물이 아니라 거래의 단위로 변했고, 작가의 창작은 사적 욕망과 시장의 요구 사이에서 조정된다. 미술의 정신적 가치—즉, 인간의 감각과 사유가 만나는 내면의 형식—은 점점 그 설 자리를 잃어가고 있다.
2025.11.11지난 회에서 “주객전도의 시대”라는 의제를 통해 본질이 비본질에 의해 호도되는 현상을 짚었다면, 이번 회에서는 ‘가치의 상실’ 문제를 다루고자 한다. 여기서 말하는 ‘가치’란 예술을 예술로 존재하게 했던 진정성, 자율성, 내적 필연성에 대한 믿음이며, 진정한 예술을 지탱하던 보이지 않는 합의를 말한다.
2025.10.21오늘날 동시대 미술은 그 어느 때보다 화려하게 보인다. 세계 곳곳의 아트페어는 수십만 명의 관람객을 불러 모으고, 경매장에서는 새로운 기록이 세워진다. 우리나라 역시 프리즈 서울을 기점으로 아시아 미술시장의 주목을 받으며, 아트부산·아트광주 등 지역 페어까지 확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SNS 피드는 전시 인증샷으로 넘쳐나고, 블록버스터 전시는 줄 서는 관람객으로 가득하다. 그러나 이 화려한 풍경 속에서 우리는 근본적인 불안을 느끼게 된다. 작품의 의미와 예술의 본질은 점점 뒷전으로 밀려나고, 가격·브랜드·이미지 같은 외부 지표가 예술을 대신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것이 바로 ‘주객전도의 시대’다.
2025.09.23자본주의 사회에서 예술은 더 이상 독립적이고 자율적인 차원에만 머물 수 없게 되었다. 오늘날 미술 작품은 시장의 평가 시스템 속에서 가격으로 환원되며, 작품의 생명력 또한 투자 가능성에 따라 연장되거나 사라진다.
2025.08.12“누가 그 작품을 샀는가?” 예술작품을 둘러싼 이 질문은 종종 작품 자체의 미학적 가치나 철학보다 더 큰 힘을 발휘한다. 오늘날의 컬렉터는 단순한 구매자를 넘어, 예술의 가치를 구조화하고 서사를 부여하는 권력적 행위자다.
2025.07.2921세기 후기자본주의는 단순한 생산과 소비의 경제를 넘어, 기호와 상징이 중심이 되는 새로운 체계로 진입했다. 장 보들리야르는 이를 "기호의 정치경제학"이라 명명하며, 현대사회에서는 물질 그 자체보다 그것을 상징하는 기호가 더 큰 가치를 갖는다고 진단했다. 이때 상품은 단순한 물건이 아닌, 기호의 집합이자 사회적 코드가 된다.
2025.07.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