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terior View of Donald Judd Solo Exhibition at INKONG Gallery, Seoul, 1991 ©PIBI Gallery

피비갤러리는 3월 26일부터 5월 10일까지 한국 1세대 현대미술 전문 갤러리로 한국미술계에 새로운 길을 제시한 인공갤러리의 아카이브 자료와 작품을 소개하는 특별전시 《인공 아카이브》를 선보인다.

이번 전시는 인공갤러리의 아카이브가 피비갤러리에 이관된 것을 기념하며, 체계적인 자료 정리와 연구를 바탕으로 기획되었다. 본 전시는 인공갤러리의 설립자이자 디렉터였던 황현욱 선생과 인공갤러리의 작가로 함께했던 주요 작가들의 작품과 자료를 통해, 1980~90년대 한국 미술계에서 인공갤러리가 수행했던 선도적 역할을 재조명하는 데 초점을 맞춘다.

Installation View of Richard Long Solo Exhibition at INKONG Gallery, Seoul, 1993 ©PIBI Gallery

인공갤러리는 1986년 대구에서 설립돼 1988년 서울 대학로에 서울점을 개관하며, 윤형근, 이우환, 김용익, 박현기 등 당시 주류 미술계에서 충분히 조명 받지 못했던 작가들의 작품을 적극적으로 소개해 그들의 예술적 가치를 조기에 조명하는 데 기여했다. 1991년에는 도널드 저드, 1993년에는 리차드 롱의 개인전을 개최하며, 세계 현대미술의 주요 흐름을 한국에 알리는 중요한 매개체 역할을 했다.

《인공 아카이브》는 1980~90년대 인공갤러리의 전시와 활동을 중심으로, 황현욱 디렉터가 깊이 교류하며 협력했던 작가들의 주요 작품을 비롯하여, 윤형근의 1980년대 말 회화, 이우환의 회화 및 테라코타 작품, 1991년 인공갤러리 개인전에 소개되었던 김용익의 대형 회화와 2000년대 초 회화작품, 1988년 인공갤러리 서울관전에 전시되었던 이기봉의 회화, 이교준의 목탄 드로잉 등 인공갤러리 전시출품작과 갤러리 소장 작품을 중심으로 선보인다.

Installation View of Lee Ufan Solo Exhibition at INKONG Gallery, Seoul ©PIBI Gallery

더불어 인공갤러리의 전시 포스터, 미공개 사진, 각종 서신 및 문서 아카이브 등을 소개하며 인공갤러리의 활동이 당시 미술계에서 어떠한 의미를 지녔는지 깊이 있게 살펴볼 예정이다.

또한, 전시와 연계하여 비비스페이스 갤러리 대표 김춘화, 월간미술 전 편집장 이준희, 작가 김용익과 이교준이 참여하는 토크 프로그램이 마련된다. 해당 토크 프로그램은 4월 초 진행될 예정이며, 자세한 일정은 추후 피비갤러리 공식 인스타그램을 통해 공지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