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stallation view of 《Ringing Saga》 ©DOOSAN Gallery. Photo: Jeong Kyun Goh

두산아트센터 두산갤러리는 두산인문극장 2025: 지역 LOCAL의 기획전 《Ringing Saga》를 7월 12일까지 개최한다. 두산아트센터의 연례 프로그램인 두산인문극장은 과학적, 인문학적, 예술적 상상력이 만나는 자리로, 다양한 관점에서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사회에 대해 근원적 질문을 던지며 함께 고민하는 프로그램이다. 2025년은 ‘지역 LOCAL’을 주제로 공연 3편, 전시 1편, 강연 8회를 진행한다.

《Ringing Saga》는 두산아트센터가 위치한 서울 종로를 출발점 삼아, 도시의 일상과 기억, 역사와 감각이 중첩된 장소로서 종로를 새롭게 탐색하고 재구성하는 다섯 작가, 구동희, 김보경, 안진선, 이유성, 홍이현숙의 작업을 소개한다. 전시는 평면, 조각, 설치, 영상 등 모두 18점으로 구성되어 있다.

Installation view of 《Ringing Saga》 ©DOOSAN Gallery. Photo: Jeong Kyun Goh

서울 도심의 한복판, 종로 일대는 시끄럽고 진진한 삶의 풍경으로 가득하다. 광장시장과 방산시장, 약국 거리와 각종 철물점까지, 오래된 것과 도시 재개발의 흔적이 뒤엉킨 이곳은 관광객과 지역주민, 상인이 뒤섞이며 살아 있는 도시의 단면을 형성한다. 이처럼 종로라는 지역은 누구에게나 열려 있으면서도 각기 다른 경험과 감정이 축적되는 매개의 공간이다. 《Ringing Saga》는 이 같은 장소의 보편성과 특수성을 탐색하며, 그 위에 새로운 모험담을 써 내려간다.

Installation view of 《Ringing Saga》 ©DOOSAN Gallery. Photo: Jeong Kyun Goh

전시 제목인 ‘Ringing Saga’는 무언가 울려 퍼지고 있는 생동의 상태(Ringing)와 장대한 서사시나 모험담(Saga)을 결합한 것으로, 전시는 익숙한 풍경을 낯선 감각으로 재편하고자 한다. 전시에 참여한 구동희, 김보경, 안진선, 이유성, 홍이현숙은 도시의 은밀한 관찰자이자 탐험가로서, 종로에 쌓인 공적 시간과 사적 기억들을 새롭게 엮어낸다.

《Ringing Saga》는 현실의 구체적인 장면에서 출발하지만, 현실의 시간성에서 계속해서 탈주하며 특수한 시공간을 생성한다. 전시를 관람한 후 다시 종로의 거리로 발걸음을 옮긴 관객은 이곳을 이전과는 다른 시선으로 바라보게 될 것이다.

참여작가:  구동희, 김보경, 안진선, 이유성, 홍이현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