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stallation view of 《Eternal sunset in my mind》 ©Mimesis Art Museum

미메시스 아트 뮤지엄은 이혜인 작가의 개인전 《마음의 영원한 빛》을 9월 21일까지 개최한다.

작가는 사적인 기억과 현장에서의 감각을 바탕으로 주변 풍경을 그려 왔다. 초기에는 특정한 장소의 기억에 기대 작업했으며, 이후 대상을 직접 마주하는 야외 사생을 고집했다. 근래 다시금 기억의 심층으로 돌아가 이를 기반으로 한 작품을 선보인다.

서로 다른 방식으로 완성된 그림들은 외형적 닮음을 좇기보다 인상을 담아내고 캔버스 안팎에서 맞닥뜨리는 우연에 너그럽다는 점에서 공통된다. 이는 눈에 보이는 것 너머에 자리한 본질을 응시하려는 시도이자, 자신을 아우르는 세계와 진정한 관계를 맺기 위한 회화적 실천으로 읽어 볼 수 있다.

《마음의 영원한 빛》은 그 실천 과정을 역순으로 짚으며, 이러한 접근이 시기와 양식을 달리하면서도 지속되어 왔음을 보여 준다. 나아가 기억의 불완전성과 감각의 일시성을 정지된 화면에 펼쳐 놓는 작품을 통해 어느 한순간에 접속하는 동시에 시공간을 잇는 매체로서 회화의 가능성을 살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