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BB&M은 한국 현대 미술계에서 젊은 페인터로 주목을 받고
있는 성시경의 개인전 《SEESAW》를 6월28일까지 개최한다.
전시 제목 《SEESAW》가 암시하듯, 이번 전시는 이미지가 끊임없이 재생산되고 반복되는 오늘날, 작가가
회화라는 행위를 통해 직면한 이중성과 모순을 탐색하는 과정을 드러낸다. “SEE”는 모르는 것, 열려있는 상태, 좀 더 컨트롤을 하지 않는, 제한을 하지 않는 즉각적인 기대감을 의미한다면, “SAW”는 아는
것, 이미 봤던 것, 컨트롤을 가하는, 제한을 하는, 멀리 있는 기대감을 뜻한다.

이번에
선보이는 유화 작업은 이 상반된 두 어휘가 합쳐진 제목이 시사하는 것처럼 즉흥과 통제 사이를 끊임없이 진동하며 만들어졌다. 그의 신작은 자유롭게 유영하는 즉흥적인 선들과 표현적인 붓질이 광활한 색면과 두텁게 쌓인 임파스토 위를 유려하게
가로지른다.
그
결과 작가의 의도와 직관이 충돌하고 또 융합되며 화면 위에서 긴장감 있게 맞물린다. 층 위에 또 다른
층이 중첩되고, 불투명과 반투명이 교차한다. 화면은 쉼 없이
전율을 불러일으키는 힘으로 가득해진다.

이미지
생성이 인간의 손을 거치지 않는 자동화의 시대로 급격히 접어드는 지금, 시각 예술 장르 중 가장 오래된
형식인 ‘회화’는 매 세대 젊은 작가들에게 시대를 초월한
근본적인 과제이다. 현대 미술사에서 거듭 제기된 위기론에도 불구하고,
성시경은 여전히 강한 파급력을 지닌 회화라는 장르 안에서 조형적 순수함을 추구하는 추상 회화의 세계를 자신만의 독창적인 시각 언어로
표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