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stallation view of 《sunkiss》 ©FOUNDRY SEOUL

파운드리 서울은 강문식 작가(b. 1986)의 개인전 《sunkiss》를 3월 8일까지 개최한다.

강문식은 그래픽 디자인을 중심으로 특정 영역에 국한되지 않는 다방면의 작업을 전개하는 아티스트다. 그의 작업은 완결된 서사로 수렴되기보다, 과정 자체를 탐구하며 작품을 하나의 ‘잠재적 가능성’으로 끊임없이 확장해 나가는 특성을 지닌다. 특정한 규칙이나 규율에 얽매이지 않으면서도 비정형적이고 유동적인 연속성을 구축하며, 관람자에게 새로운 가능성을 상상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Installation view of 《sunkiss》 ©FOUNDRY SEOUL

이번 전시의 벽면을 둘러싼 대형 설치 작업 ‘sunkiss’ (2024) 연작은 강문식이 미국 조슈아 트리 국립공원(Joshua Tree National Park)에서 수집한 관광 리플릿의 이미지 일부를 모티브로 제작되었다.

오랜 시간동안 빛에 바래 옅은 검푸른색을 띠게 된 리플렛에서 영감을 받은 이 작품은 알루미늄 패널 위에 유성 안료를 사용해 실크스크린 기법으로 제작되었다. 전시장을 가득 채운 옅은 푸른색은 단순한 색채를 넘어, 빛과 시간의 물리적 작용이 만들어 낸 변화를 상징한다.

이를 비롯해, 강문식이 작업 재료로 사용하는 ‘폰트(font)’와 ‘카운터(counter)’ 개념을 조각으로 확장한 작품과 실크스크린 및 인쇄 기법을 통해 유연한 연속성과 잠재성을 내재한 임시적인 조형물 등을 만나볼 수 있다.

Installation view of 《sunkiss》 ©FOUNDRY SEOUL

강문식은 2012년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의 헤리트 리트벨트 아카데미에서 그래픽 디자인 학사 학위를, 2016년 미국 예일대학교 미술대학원에서 그래픽 디자인 석사 학위를 취득했다. 부산현대미술관, 울산시립미술관, 서울시립미술관, 아트선재센터를 비롯해 다양한 국내외 기관에서 전시되었다. 그의 작업은 국외에서도 주목받아 스위스 루체른의 Weltformat Graphic Design Festival(2021, 2015), 체코 부르노 비엔날레(2014, 2012) 등에서 소개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