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DDP 전경 / 사진: 디자인 마이애미 홈페이지
디자인 마이애미 서울 2026(Design Miami Seoul 2026)이 8월 31일 VIP 프리뷰를
시작으로 9월 1일부터 6일까지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디자인랩 1층에서 열린다. 지난해 아시아 최초로 서울에서 개최된 데 이어 올해 두 번째를 맞는 행사다.
디자인 마이애미는 세계 각국의 디자인 갤러리와 디자이너, 컬렉터와
문화기관을 연결하는 글로벌 컬렉터블 디자인 플랫폼이다. 일반적인 산업디자인이나 대량생산 제품보다는 디자이너의
독자적인 조형 언어와 제작 방식, 희소성과 역사적 가치를 갖춘 20·21세기의
가구와 조명, 도자, 공예,
오브제 등을 주로 다룬다.
컬렉터블 디자인은 실용적인 기능을 지니면서도 일반적인 생활용품과 구분된다. 누가
디자인하고 제작했는지, 어떤 재료와 기술을 사용했는지, 유니크
피스인지 한정판 에디션인지, 어떤 전시와 컬렉션을 거쳤는지가 가치 형성에 영향을 미친다. 전문 갤러리가 디자이너를 발굴하고 작품을 전시·판매하며 컬렉터와
미술관이 이를 수집한다는 점에서도 미술시장과 유사한 구조를 갖는다.
디자인 마이애미는 2005년 미국 마이애미에서 출범한 이후 파리로 행사를
확대했으며, 2025년에는 아시아 최초로 서울에서 행사를 개최했다.
2026년 글로벌 일정은 서울을 시작으로 10월 파리, 12월 마이애미로 이어진다. 서울 행사는 한국과 아시아의 디자인과 공예, 지역의 제작문화를 국제적인
컬렉터블 디자인 시장과 연결하려는 시도라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2025년 디자인 마이애미 서울 에디션 공식 포스터 / 사진: 동대문디자인플라자 DDP 페이스북

디자인 마이애미 서울 2025, 《Illuminated: A Spotlight on Korean Design》 전시 전경. 사진: 김일다, 이미지 제공: 디자인 마이애미
한국 디자인을 조명한 2025년의 첫 행사
지난해 서울에서 처음 열린 행사는 《Illuminated: A
Spotlight on Korean Design》이라는 단일 기획 전시로 구성됐다. 지역의
디자인 문화를 집중적으로 소개하는 ‘Design Miami.In Situ’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한국 디자이너와 작가 71명의 작품 약 170점을 선보였다.
전시는 목재와 금속, 도자, 유리, 말총, 옻칠, 한지 등
한국 디자인과 공예를 구성해 온 다양한 재료에 주목했다. 최병훈의 조각적 가구, 김격의 옻칠 조명, 김준용의 유리 작품, 정다혜의 말총 공예를 비롯해 여러 세대의 디자이너와 공예가들이 참여했다.
2025년 행사의 중심은 한국 디자인을 국제 관객에게 소개하는 데
있었다. 전통적인 재료와 공예기술이 동시대 디자인 안에서 어떻게 변화하고 있는지 보여주고, 국제무대에서 충분히 알려지지 않았던 한국 디자이너들의 작업을 집중적으로 조명했다.
키아프·프리즈 서울과 같은 시기에 열린 것도 중요한 전략이었다. 전 세계의 갤러리와 컬렉터, 미술관 관계자가 서울을 방문하는 시점에
행사를 개최함으로써 한국의 미술과 디자인, 공예를 함께 경험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

2026 디자인 마이애미 서울 공식 포스터 / 사진: 디자인 마이애미 홈페이지
2026년, 시장
기능을 갖춘 행사로 확대
올해 디자인 마이애미 서울의 가장 큰 특징은 행사의 구조가 대폭 확대됐다는 점이다.
지난해 행사가 한국 디자인을 소개하는 하나의 기획전이었다면, 올해는
국내외 디자인 갤러리와 스튜디오, 디자이너, 기업과 문화기관, 컬렉터가 참여하는 국제 컬렉터블 디자인 행사로 발전한다.
서울시와 서울디자인재단도 2025년 행사를 ‘한국 디자인을 세계에 보여주는 자리’로 설명하는 한편, 2026년 행사는 전시와 컬렉팅, 담론과 교류가 함께 이루어지는
플랫폼으로 확대됐다고 밝혔다.
행사는 크게 세 가지 전시 프로그램으로 구성된다. 세계 각국의 디자인
갤러리와 스튜디오가 참여하는 갤러리 프로그램, 한국과 일부 아시아 지역의 동시대 디자인을 소개하는 In
Situ, 기업과 디자이너의 협업을 보여주는 파트너
프로그램이다. 여기에 디자인 토크와 VIP 투어, 오프닝 리셉션과 네트워킹 프로그램이 더해진다.
특히 올해 신설된 갤러리 프로그램은 행사의 성격을 변화시키는 핵심 요소다. 지난해에는
큐레이팅된 작품을 관람하는 전시의 성격이 강했다면, 올해는 전문 갤러리와 디자인 스튜디오가 직접 참여해
작품을 소개하고 컬렉터와 만난다. 한국과 아시아 디자인을 국제 관객에게 보여주는 단계를 넘어 실제 컬렉팅과
거래를 연결하는 시장 기능을 갖추기 시작한 것이다.

(왼쪽부터) 김병섭, 〈Narrative 001〉, 2020 (김병섭 제공); 최성일·김현서, 〈Light 01〉, 2025 (이해란 제공); 박지은, 〈Flexible Vessel 3566〉, 2023 (박지은 제공); 나이스워크숍 x 로함 샤메크, 〈Ovo Man Seashell Bench〉, 2026. / 사진: 디자인 마이애미 홈페이지.
‘함께, 울림’으로 확장되는 한국과 아시아 디자인
올해의 주제는 《함께, 울림(Resonance: Design in Dialogue)》이다. 서로 다른 시간과 장소, 재료와 문화, 전통과 기술이 디자인을 통해 관계를 맺고 새로운 경험으로
확장되는 과정을 살펴본다.
지난해 《Illuminated》가 한국 디자인을 비추고 발견하는 데
집중했다면, 올해는 디자인이 만들어내는 관계와 교류로 관심을 넓힌다.
전통과 현대, 수공예와 디지털 기술, 지역의
제작문화와 국제시장이 어떻게 연결될 수 있는지를 다양한 작업을 통해 보여준다.
주제 전시인 In Situ에는 디자이너와 스튜디오 36팀이 참여한다. 지난해 한국 디자인에 집중했던 것에서 한발 더
나아가 일본과 대만 등 일부 아시아 지역의 디자이너들도 함께 소개한다. 조명과 가구, 세라믹, 공예와 조형 디자인 등 서로 다른 분야의 작업을 통해 한국과
아시아 동시대 디자인의 여러 흐름을 살펴본다.
국내에서는 권중모가 한지와 월넛, 황동, LED를 결합해 한옥의 창을 현대적인 조명으로 재해석한다. LEJE는 3D 프린팅으로 제작한 형태에 나전상감과 천연 옻칠을 적용한다. 디지털
제작기술로 기본 구조를 만든 뒤 오랜 수작업이 필요한 전통 공예기법을 더함으로써 기술과 장인정신을 하나의 오브제 안에 결합한다.
노일훈은 탄소섬유와 광섬유, LED, 알루미늄을 사용한 조명 작업을
선보인다. 김환태와 김병섭, 김현희, 구상우 등은 전통적인 기억과 재료를 동시대 가구의 언어로 재해석한다.
일본의 건축가이자 도예가인 유키 나라(Yuki Nara)는 전통 도예와
디지털 디자인을 결합한 작품을 출품하며, 대만의 디자인서핑(Designsurfing)도
참여한다. 또한 2026 로에베 재단 공예상 한국인 최종
후보 가운데 코코 성(Coco Sung), 박지은, 이종인, 이소명, 조수현 등 5명의
작품이 소개된다.
이들 작업에서 전통은 과거의 형식을 반복하는 데 머물지 않는다. 한지와
옻칠, 나전, 도자와 같은 재료가 새로운 제작기술과 결합하고
현재의 공간과 생활방식 안에서 다시 구성된다. 올해 In Situ는
한국 디자인의 개별적인 성취와 함께 아시아 지역의 공예적 전통이 동시대 디자인으로 변화하는 여러 방식을 비교해 볼 수 있는 전시다.
기업과 디자이너가 만드는 파트너 프로그램
2026년 행사의 또 다른 특징은 기업이 단순한 후원사를 넘어 전시와
프로젝트의 공동 제작자로 참여한다는 점이다.
리드 파트너인 삼성전자는 한국 작가들의 작품과 OLED TV S95H의
커스텀 프레임을 결합한 협업 시리즈를 선보인다. 화면과 프레임, 디지털
이미지와 물리적 오브제의 관계를 통해 기술과 창작이 하나의 시각적 언어로 연결되는 방식을 탐구한다.
가구 브랜드 알로소는 《Layers of Resonance: 겹쳐진 시간, 이어지는 울림》을 통해 7개 디자인팀이 소파를 각기 다른
재료와 제작 방식으로 재해석한 결과를 공개한다.
태오양스튜디오(Teo Yang Studio)는 《Remaining Things》에서 한옥의 재료와 공간적 감각을 현대 서울의 환경 안에서 새롭게 구성한다. 덴스크(Dansk), 아얀투(Ayantu),
로에베 재단, 레인지로버 등도 파트너로 참여한다.
기업의 기술과 생산 기반은 디자이너가 개인적인 작업 환경에서 시도하기 어려운 새로운 제작을 가능하게 한다. 동시에 기업의 기술과 브랜드가 독립적인 디자인 실험과 어떻게 균형을 이루는지도 이번 파트너 프로그램에서 살펴볼
부분이다.

(왼쪽부터) 알렉스 튀르코 아트 갤러리, 찰스 버넌드 갤러리, 인 갤러리, 사이드 갤러리, 스택, 바구헤이. / 사진: 디자인 마이애미 홈페이지
6개 갤러리와 스튜디오가 선보이는 컬렉터블 디자인
올해 신설된 갤러리 프로그램에는 국내외 갤러리와 디자인 스튜디오 6곳이
참여한다.
런던의 찰스 버넌드 갤러리(Charles Burnand Gallery)는 《Material
Echoes》를 통해 재료가 시간과 문화의 기억을 전달하는 방식을 살펴본다. 세라믹과 브론즈, 조각한 목재, 레진, 재활용
직물, 코바늘로 엮은 구리선 등 다양한 재료로 제작한 작품이 소개된다.
한국과 중국, 유럽과 미국의 작가들이 참여하며, 얀 워터스턴(Jan Waterston)의 ‘Primitive Excavations’ 연작을 비롯해 전통적인 제작기술을 동시대 디자인 언어로 재해석한 작업을
선보인다. 실제 출품작의 최종 영문 제목은 행사 프레스 이미지에 제공되는 공식 캡션을 기준으로 확인할
필요가 있다.
뉴욕 기반의 디자인 스튜디오 바구헤이(Vagujhelyi)는 브론즈와 스테인리스스틸로 제작한 조각적 오브제와 가구로 구성된
〈Postura Collection〉 을 소개한다. 기능적인
가구와 독립적인 조형물 사이에 놓인 컬렉터블 디자인의 특징을 보여주는 작업이다.
이외에도 알렉스 튀르코(Alex Turco), 바르셀로나의 사이드
갤러리(SIDE Gallery), 벨기에 헨트의 스택 바이 스튜디오 모토(STACK by studio MOTO), 서울의 인갤러리(IN Gallery)가
참여한다. 이들은 가구와 조명, 조각적 오브제와 재료 중심의
작업을 서로 다른 방식으로 선보인다.
참여 규모는 아직 크지 않지만, 국제 디자인 갤러리와 스튜디오가 서울에서
직접 작품을 소개하고 컬렉터와 만난다는 점에서 지난해와 분명한 차이를 만든다.

‘Design Miami Talks Seoul’ 행사 / 사진: 디자인 마이애미 홈페이지
컬렉터블 디자인 시장의 현재를 논의하다
전시와 함께 컬렉터블 디자인의 시장과 미래를 다루는 ‘Design Miami
Talks Seoul’도 9월 3일 DDP 디자인홀에서 열린다.
첫 번째 세션인 "컬렉터블 디자인
시장은 어디로 향하고 있는가"에는 디자인서핑
CEO 채드 리우(Chad Liu), 디자인마이애미
CEO 젠 로버츠(Jen Roberts), 디자인 마이애미 회장 제시 리(Jesse Lee), 케이옥션 스페셜리스트 곽종우가 참여한다. 조혜영
디자인 마이애미 서울 큐레토리얼 디렉터가 진행을 맡아 글로벌 시장의 변화와 아시아 컬렉터블 디자인의 가능성을 논의한다.
이어지는 세션에서는 창의성이 새로운 경험을 만드는 방식과 디지털 시대의 디자인,
기술과 제작 환경의 변화 등을 살펴본다. 디자이너와 갤러리스트, 기업과 컬렉터가 참여함으로써 작품을 보여주는 전시를 넘어 디자인의 생산과 유통, 수집과 가치 형성에 관한 논의를 확장한다.
VIP 투어와 오프닝 리셉션, 네트워킹
프로그램도 마련된다. 이들 프로그램은 국내 디자이너와 해외 갤러리, 기관과
컬렉터가 실제 관계를 형성할 기회를 제공한다.
서울에서 시작되는 컬렉팅의 가능성
디자인 마이애미 서울 2026은 지난해 한국 디자인을 집중적으로 소개했던
첫 행사에서 한 단계 더 나아간다. 갤러리 프로그램을 신설하고 In
Situ의 범위를 일부 아시아 지역으로 넓히며, 기업 협업과 시장 담론, 국제 교류를 하나의 행사 안에 결합한다.
두 번째 개최만으로 서울이 아시아 컬렉터블 디자인의 중심지가 됐다고 단정하기는 이르다. 참여 갤러리와 스튜디오가 6곳에 그치는 만큼 올해 행사는 완성된
시장이라기보다 서울에서 컬렉터블 디자인의 시장 가능성을 시험하는 초기 단계에 가깝다.
중요한 것은 행사가 실제 판매와 새로운 컬렉터의 유입, 해외 갤러리와
기관의 후속 교류로 이어지는가에 있다. 행사가 끝난 뒤에도 디자이너를 지속적으로 발굴하고 연구하며, 작품의 제작 이력과 에디션, 가격과 프로비넌스를 관리할 수 있는
전문 갤러리와 컬렉터층이 성장해야 한다.
그럼에도 지난해 한국 디자인을 보여주는 전시로 출발한 행사가 올해 컬렉팅과 거래, 담론과 교류를 연결하는 플랫폼으로 확장됐다는 점은 주목할 변화다.
키아프와 프리즈 서울이 열리는 같은 주간, DDP에서는 가구와 조명, 도자와 공예, 기술과 재료를 통해 또 다른 디자인의 세계가 펼쳐진다. 디자인마이애미 서울 2026은 한국과 아시아의 동시대 디자인이 국제적인
컬렉터블 디자인 시장과 어떤 방식으로 연결될 수 있는지를 확인하는 자리가 될 것이다.
Design Miami Seoul 2026
VIP 프리뷰: 2026년 8월 31일
일반 공개: 2026년 9월 1–6일
장소: DDP 디자인랩 1층
주제: 《함께, 울림(Resonance: Design in Dialogue)》
주요 프로그램: 갤러리 프로그램,
In Situ, 파트너 프로그램, 디자인 토크, VIP 프로그램
홈페이지: Design Miami Seoul 2026 공식 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