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stallation view of 《Beneath Technology: Scenes at the Threshold》 © Seoul Museum of Art

서울시립미술관은 가나아트컬렉션 기획상설전 《기술의 저변: 경계에 선 장면들》을 11월 22일까지서소문본관에서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2001년 가나아트 이호재 대표로부터 기증받은 작품과 더불어, 그동안 서울시립미술관이 수집해 온 소장작품을 함께 구성하여 선보인다.

《기술의 저변: 경계에 선 장면들》은 1970~90년대 급격한 산업화와 도시화, 그리고 매체 환경의 변화 속에서 형성된 한국 사회의 풍경을 조명하는 전시다. 기술과 산업의 발전은 물질의 생산 방식의 전환을 넘어 개인과 공동체의 모습, 그리고 현실을 인식하고 감각하는 방식까지 변화시켰다.

자본주의적 경제개발과 기술 발전이 결합하면서 한국 사회는 눈부신 성장을 이루었으나, 그 이면에는 또 다른 사회적 균열과 풍경이 존재하였다. 본 전시는 이러한 급속한 사회 변화의 장면들에 주목하며, 예술이 사회문화적 격변 속에서 현실과 삶의 감각을 어떻게 포착하고 형상화해 왔는지를 살펴보고자 한다.


Installation view of 《Beneath Technology: Scenes at the Threshold》 © Seoul Museum of Art

이 시기 기술은 단순한 도구를 넘어 사람들의 일상과 경험을 변화시키는 조건으로 작용하였다. 현실주의 작가들은 단순한 재현을 넘어, 표면 아래 내재한 구조적 긴장과 균열을 드러내고자 하였다. 이들은 재조직된 일상의 풍경과 시대의 정서를 시각 언어로 번역하며 또 하나의 감각적 리얼리티를 구축했다.

이들에게 창작은 마주한 현실에 대해 ‘무엇을 어떻게 바라볼 것인가’를 묻는 비평적 실천이었다. 농촌과 도시의 재편, 노동 환경의 변화, 소비문화와 대중매체의 확산 등 새로운 물적 토대 위에서 형성된 시각문화는 현실 감각을 드러내는 중요한 이미지 형식으로 나타난다. 기술을 둘러싼 다양한 시선을 조명하는 본 전시는 세 개의 섹션으로 구성된다.


Installation view of 《Beneath Technology: Scenes at the Threshold》 © Seoul Museum of Art

섹션 1. 흔들리는 불빛 사이로에서는 급격한 산업화와 도시화가 진행되던 전환기의 사회적 균열을 포착하여, 산업화의 빛 뒤에 드리운 그림자는 변화의 경계에 놓인 시대의 현실을 보여준다.

섹션 2. 새로운 질서의 심연은 기술과 자본의 결합 속에서 새롭게 형성된 사회 구조의 관계를 조망한다. 화려한 현실의 이면에는 소비주의와 대중매체가 만들어낸 욕망과 경쟁, 그리고 권력과 자본의 논리가 교차하며 보이지 않는 긴장을 형성한다.

섹션 3. 찬란한 공허는 거대 시스템의 표면 아래에 축적된 개인의 피로와 공허를 조명하여, 인간 실존에 대한 근원적인 질문을 다시 환기시킨다.
본 전시는 과거의 기술적 풍경을 되짚어봄으로써, 오늘날 우리가 마주한 기술문명의 경계를 성찰하고 미래를 보다 폭넓게 바라보는 계기가 되고자 한다.

참여 작가: 김세진, 김용태, 김인순, 김정헌, 박불똥, 박은태, 박흥순, 신제남, 신학철, 안보선, 오경환, 이명복, 이상국, 이원철, 이종구, 이흥덕, 정복수, 황재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