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stallation view of 《I woke up laughing》 ©Art Centre Art Moment

아트센터 예술과 시간은 단체전 《나는 웃으며 잠에서 깼다》를 4월 19일까지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현재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90년대생 회화 작가 6인의 작품을 선보인다.

《나는 웃으며 잠에서 깼다》는 회화를 예술가의 주관과 정신에 근원을 둔 ‘환영의 세계’로 간주하고, 이들의 작품 층위에서 발견되는 자아와 실존의 형상, 세계와 사회의 면면이 우리를 어떻게 비추고 있는지, 시대적 필연성과 서사의 확장 가능성을 살펴보고자 한다.

Installation view of 《I woke up laughing》 ©Art Centre Art Moment

90년대의 문을 연 낙관주의는 성장과 자유의 이념 위에 세워졌지만, 그 기대가 자신의 역할을 다하기도 전에 빠르게 변형되어 갔다. 오늘날 90년대의 흔적은 정치 경제 체제를 비롯하여 개인의 몸과 마음, 집단과 세대, 그리고 기후에 이르는 각종 ‘위기’론으로 변화하고 있으며, 테러, 이념 갈등과 전쟁은 자신의 모습을 미세하게 변화시켜 가며 지속되고 있다.

이번 전시의 참여 작가들은 90년대에 유년시절을 보냈으며, 2025년 현재에는 인간의 생애주기에서 ‘청년기’, 작가로서는 신진과 중견 어딘가에 자리하고 있을 것이다. 청년기를 살아가는 인간군상에는 성장이나 도약, 발전, 그리고 미숙함, 불안, 방황 따위의 상반된 수식어가 뒤섞여 있다. 하지만 이들은 세대 간의 연결 집단이자 사회의 근미래를 예측하게 하기에, 언제나 그 중요성이 강조되어 왔다.

Installation view of 《I woke up laughing》 ©Art Centre Art Moment

이번 전시 작가들은 현대사회에 기반한 물질문명을 활용하고, 익숙한 환경과 문화적 소재를 내세우기에 시대에 발맞춰 걷는 듯 보이면서도, 이를 역설적으로 부정하거나, 실존하는 개인을 마주하게 하는 은유와 상징의 세계를 설정하며, 오늘날을 이루는 것들을 반추하게 하는 시선을 끌어내고 있다.

그렇기에 이들의 화면은 실재와 가상, 외연과 내연의 경계 위에서 마치 꿈처럼 펼쳐진다. 이번 전시는 저마다의 ‘환영의 세계’가 어떤 맥락으로 확장되고 유효할 수 있을지를 기대하며, 생애에 있어 불안정한 격동의 시기를 살아가고 있을 이들의 회화를 현시점 가장 생동하는 예술로 바라보고자 한다.

참여작가: 강철규, 김민조, 손민석, 윤미류, 양하, 허찬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