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창열 화가의 집’ 조감도 ©종로구청

종로구는 세계적인 물방울 화가 故 김창열 화백의 평창동 자택을 공공문화시설인 ‘김창열 화가의 집(Kim Tschang-Yeul Atelier)’으로 조성한다고 전했다. 종로구는 지난 2022년 자택을 매입해 2026년 초 개관을 목표로 지난해 12월 건물 공사를 착수한 바 있다.

김창열의 자택은 작가가 1984년 국립아시아문화전당, 환기미술관, 88올림픽 선수촌 아파트를 설계한 우규승 건축가에게 의뢰해 지은 것으로, 2021년 작고 전까지 30여 년을 가족과 거주하며 작품활동을 해온 삶의 공간이자 아틀리에였다.

 지난 2023년 자택의 역사성과 예술성, 개방 시 지역경제 활성화 효과 등에서 가치가 높다고 평가받으며 서울시 우수건축자산 제13호로 등록되기도 했다.


종로구 평창동에 위치한 김창열 화백의 자택 ©서울시

화가의 집 리모델링 설계는 제주도립김창열미술관을 설계한 플랫폼아키텍츠(소장 홍재승)가 맡았다. 작가의 사적 공간을 공적 공간으로 새롭게 해석하면서도 김창열의 삶과 작품의 흔적, 역사성을 전달하기 위해 오랜 고민 끝에 지난해 모든 공정의 설계를 완료했다.

김창열 화가의 집 핵심 공간은 지붕의 원형 천창을 통해 간접적으로 빛이 들어오는 지하 작업실이다.

김창열 작가 ©갤러리현대

김창열 작가는 “나는 작업을 위해 빛을 아틀리에 안에 들이지 않는 편이다. 동굴 같은 곳에서 내면의 빛에 철저하게 의지한다”라고 밝힌 바 있다. 이에 종로구는 이 특별한 장소에 그가 생전 사용한 캔버스, 물감, 붓, 책을 그대로 재현해 공개할 예정이다.

 아울러 구는 유족이 기증한 2,608점의 작품, 자료에 대한 수복과 사진·영상 콘텐츠화 작업을 진행한다. 이외에도 화가의 집 건립 프로젝트의 전 과정과 자료를 정리한 기록 도서 발간 역시 계획하고 있다.

 정문헌 구청장은 “우리나라뿐 아니라 전 세계 미술 애호가의 사랑을 받는 공간으로 자리매김하도록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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