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stallation view of 《Easter Egg Hunt》 ©Suwon Museum of Art

수원시립미술관은 신진작가 동행 프로젝트 ‘얍 프로젝트(Young Artists Bridge Project)’의 첫 번째 전시 《토끼를 따라가면 달걀을 찾을 수 있을지도 몰라 (Easter Egg Hunt)》를 3월 3일까지 개최한다.

2024년 처음 시행된 ‘얍 프로젝트’는 젊은 신진작가를 발굴하고 창작 활동을 지원하는 프로젝트이다. 프로젝트는 당해 미술관이 지정한 주제에 따라 작가를 공모하고, 전문가들의 서류심사와 인터뷰를 거쳐 최종 5명(팀)의 참여작가를 선정하였다.

이번 공모 주제는 “수원, 장소·기억·사람”으로 수원시립미술관이 위치한 수원이라는 도시의 다층적인 모습을 발굴하는 작업을 선보인다. 선정된 5명(팀)의 작가는 각기 회화, 조각, 사진, 미디어, 설치 등 다양한 매체로 자신이 발견한 수원의 지역상을 담아낸 신작을 포함하여 그간 활동에서 지속해왔던 기존 작업들을 소개한다.

Installation view of 《Easter Egg Hunt》 ©Suwon Museum of Art

부활절 달걀을 의미하는 ‘이스터에그’(Easter Egg)는 소프트웨어나 운영 체제, 홈페이지, 특히 게임과 같은 창작 분야의 개발자가 재미를 위해 프로그램에 숨겨놓은 메시지나 기능을 뜻하기도 한다. 부활절 토끼(Easter Bunny)가 부활절 전날 색을 칠한 달걀을 곳곳에 숨겨놓는 풍습에서 유래해, 개발자들도 프로그램 사용자에게 재미를 주기 위해 이스터에그를 숨기는 장난을 친다는 의미로 이러한 표현을 사용한다.

이번 전시는 ‘수원’이라는 도시의 지도를 펼쳐 토끼가 심어 놓은 이스터에그를 발견하는 여행을 제안한다. 김소라, 신교명, 유다영, 정은별, XXX(윤이도, 김태희)의 4명의 개인 작가와 1팀의 그룹 작가는 자신이 쌓아온 작업 방식과 세계를 수원이라는 도시에 가져온다.

Installation view of 《Easter Egg Hunt》 ©Suwon Museum of Art

작가는 수원이라는 도시에서 지나치거나 찾지 못했던 장소와 기억에 ‘발견’이라는 작은 애플릿을 숨기는 토끼가 된다. 이러한 작가의 시선과 행위는 어떠한 목표를 가지고 결과를 얻는 것에만 국한되지 않는, 거니는 것, 그 세계를 산책하는 감각 그 자체를 공유할 수 있게 해준다. 우리는 작가의 작업을 통해 도시의 기능적 관점에서 벗어나 엉뚱하고도 재미있는, 숨겨진 이야기가 어디에서 튀어나올지 예측할 수 없는 도시의 감각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참여 작가: 김소라, 신교명, 유다영, 정은별, XXX(윤이도, 김태희)